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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절개 않고 ´오목가슴´ 교정

중앙일보

입력

흔히 ´오목가슴´이라고 불리는 앞가슴이 함목된 환자에게 흉부절개를 하지 않고 교정하는 첨단 수술법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보고됐다.

순천향천안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팀은 19일 오목가슴 환자 박모 소아(남, 9세)에게 금속막대를 이용한 오목가슴 교정술(일명 Nuss법)을 시행,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종전 오목가슴 수술인 와다법 등은 가슴을 열고 가슴뼈나 갈비뼈를 잘라 내는 방법을 이용했는데 이 수술은 양쪽 옆구리에 2cm정도씩의 절개창을 낸 후 특수 제작된 금속막대를 삽입하여 함몰된 가슴을 들어 올리는 단순한 원리이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체적인 수술방법을 보면 ▶특수제작된 금속막대를 환자의 흉부기형에 맞게 활처럼 구부리고 ▶양족 옆구리에 2cm 가량의 피부절개를 가해 금속막대의 휘어진 바깥면이 등쪽을 향하도록 함몰된 가슴뼈와 심장사이로 통과시켜 삽입시킨뒤 ▶금속막대를 180도 회전시켜 휘어진 바깥면이 함몰된 늑골과 흉골을 밀어 올리도록 하여 가슴뼈의 모양을 정상으로 유지한 채 금속막대의 양끝을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이때 삽입된 금속막대는 약 2년후 정상 가슴으로 교정된 것을 확인한 후 제거하며 그 이후 가슴형태는 오목가슴으로의 재발없이 영구 유지된다.

이 수술은 가슴에 흉터를 남기지 않을 뿐만아니라 가슴뼈를 잘라 내지도 않아 가슴이 정상적인 유연성 및 탄력성을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만족한 모양의 가슴을 유지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최소한의 피부절개를 통한 간단한 수술방법을 이용함으로써 수술시간과 회복시간이 단축돼 술후 3~4일이면 퇴원이 가능한 점 등 환자에게 정신적 및 경제적인 도움도 줄 수 있다는 것.

박 교수는 지난 1년간 미국 인디애나의대에서 이 수술법을 연수해 수술경험을 쌓은 후 귀국, 이번 국내 첫 수술에 성공한 것이다.

이 환아는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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