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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9호선 단축운행 "4월 1일부터 밤 12시까지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확진자 이동 경로에 포함된 서울 동대문 인근 지하철역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자 이동 경로에 포함된 서울 동대문 인근 지하철역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9호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는 4월부터 열차를 한 시간씩 단축 운행한다. 열차 운행 이후 방역과 지하철 유지보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27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지속가능한 안전 및 방역체계 확보를 위해 오는 4월 1일 수요일부터 24시까지만 열차를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벽 5시 30분부터 운행을 시작해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운행하던 모든 열차는 자정까지 한 시간씩 단축 운행한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하철 방역과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결정됐다. 통상 열차 운행이 끝난 뒤 2시간에 걸쳐 각종 안전관리 업무가 진행된다. 코로나19 방역·소독 업무를 비롯해 지하철 내 공기 질 개선, 레일 교체, 5G 이동통신공사 등 30건 이상의 유지보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으로 지하철 방역 업무량이 최대 14배까지 증가했다. 자료: 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으로 지하철 방역 업무량이 최대 14배까지 증가했다. 자료: 서울시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면서 현장의 방역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심각 단계’ 발령 이후 열차 객실 횟수와 승강장 대합실 소독 등 방역 업무량이 최대 14배까지 증가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속적인 방역업무 증가로 방역 종사자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감염병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품질 확보마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와 주식회사 서울시메트로9호선(메트로9) 등 지하철 운영업체는 지하철 운행 시간을 줄이는 대신 유지보수 업무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열차 운행시간을 한 시간 줄이는 대신, 시설물 안전진단과 유지보수, 노후시설 개량 등의 작업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연장한 것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대중교통 이용 현황 등에 따라 지하철 단축 운행 중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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