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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는 내년에"…석촌호수 폐쇄, 지자체 벚꽃축제 잇따라 취소

중앙일보

입력

석촌호수 벚꽃축제 전경. 송파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벚꽃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개화기간 동안 석촌호수를 폐쇄하기로 했다. [사진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 전경. 송파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벚꽃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개화기간 동안 석촌호수를 폐쇄하기로 했다. [사진 송파구]

"꽃놀이는 내년에 하세요."

영등포구 '여의도 벚꽃 축제' 구역 통제 검토 #은평구는 불광천 벚꽃 축제 취소

서울시 송파구가 매년 50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석촌호수 벚꽃 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이번엔 석촌호수를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진출입로를 막기로 한 것이다. 최근 경남 창원시는 국내 대표적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취소하고 진출입로를 폐쇄한 바 있다.

 송파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석촌호수 진출입로를 전면 폐쇄한다고 27일 밝혔다. 송파구는 "축제를 취소했지만, 벚꽃이 피는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꽃구경을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올 것으로 보여 이런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반 벚꽃축제 시작한 이래 석촌호수 입장이 통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파구는 당초 축제는 취소하되 종합안전 계획을 수립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방안을 짰다. 하지만 최근 한 지역에서 꽃구경에 나선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면서 계획을 취소했다. 방역 당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는 만큼 벚꽃을 보기 위해 석촌호수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54개 진입로에 166개에 달하는 안전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2인 1조로 구성된 통제 요원을 산책로에 배치해 방문객의 이동을 막기로 했다.

송파구는 인근 지역민의 출근과 산책을 고려해 새벽 5시부터 오전 9시까지만 일부 진출입로를 개방하기로 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석촌호수는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서울의 벚꽃 명소이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하게 되었다"며 "올해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400만명이 찾았던 진해군항제가 올해 취소된 데 이어 여좌천 등 진해지역 벚꽃 명소도 24일부터 사실상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24일부터 여좌천의 데크로드를 우선 폐쇄 조치하고 여좌천 양방향 1.2㎞ 구간과 제황산 공원 내수면 연구소에 대해서는 27일부터 차량과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400만명이 찾았던 진해군항제가 올해 취소된 데 이어 여좌천 등 진해지역 벚꽃 명소도 24일부터 사실상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24일부터 여좌천의 데크로드를 우선 폐쇄 조치하고 여좌천 양방향 1.2㎞ 구간과 제황산 공원 내수면 연구소에 대해서는 27일부터 차량과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송봉근 기자

 앞서 여의도 벚꽃 축제를 취소한 영등포구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영등포구는 개화 기간에 벚꽃 명소 구간을 출입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평구도 불광천 벚꽃길을 방문하는 상춘객 안전을 위해 벚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은평구는 "벚꽃 축제 취소와 관계없이 개화 시기에 맞춰 불광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급적 불광천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할 시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전거리 확보를 해달라"고 밝혔다. 은평구는 불광천 인근 상과와 인도 등 벚꽃길 주변을 중심으로 방역 및 소독을 강화하고 상가를 대상으로 자체 소독 강화 실시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가급적 불광천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확산 방지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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