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중앙일보

입력

통풍이란 체내에 요산이 축적되는 병으로서, 요산염이 엄지 발가락 등 관절에 결정체를 만들어 관절염을 일으킨다. 통증이 바람만 스쳐도 아픔을 느낀다고 해서 통풍(痛風)이라고 말한다. 요산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의 단백질이 분해된 핵산 퓨린의 대사산물이다.

원발성 통풍은 퓨린 단백질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특정한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혈중 요산이 상승하고, 요산결정체가 관절에 축적되어 발생한다. 대개 어려서 부터 병이 시작되나 증상은 40대 중년기 이후에 나타난다.

증상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는 술이나 고기, 특히 핵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 (육류, 등푸른 생선 등)을 많이 먹는 경우, 비만증, 정신적 및 육체적 스트레스, 수술 후, 약물 등으로 관절의 통증이 유발된다.

이차성 통풍은 만성 신장염, 고혈압, 골수증식성 혈액질환, 기아, 약물 등 원인으로 인하여 생기는 후천성 질환이다.
급성 통풍발작 때는 급성 관절염을 일으키며, 특히 엄지 발가락 관절에 잘 생긴다. 처음에는 관절이 갑자기 부어오르고, 몹시 아프며, 누르면 압통이 있다. 엄지 발가락이나 발목 부위가 밤중에 아프면서 화끈거리다 아침이 되면 좋아진다.

급성 발작은 3-6일간 계속되다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갑자기 씻은 듯이 낫는다. 초기증세가 있은 후 아무 탈없이 지내다가 몇 개월 또는 몇 년 뒤에 다시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발작적 재발이 자주 반복한다.

발작의 주기가 점점 짧아져 만성 통풍으로 진행하면 손가락 관절, 발가락 관절, 어깨 관절, 또는 귓바퀴에 통풍결절이 생겨 부어오르고 통증이 나타난다. 통풍이 발가락, 손가락에 잘 생기는 것은 이 부위가 신체에서 체온이 가장 낮아 요산염이 쉽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변형되고, 신장이나 심장까지 나빠져 합병증으로 고혈압, 요로결석, 신부전으로 인한 요독증, 관상동맥질환, 뇌동맥경화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원발성 통풍은 재발이 잦으므로 환자 스스로 자신의 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이나 고기 등을 적게 섭취하고, 비만증을 예방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핵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인 등푸른 생선 (정어리, 멸치, 청어, 연어, 고등어 등)을 삼가하고, 고기, 콩, 시금치, 감 등의 섭취량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