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체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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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중풍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 평소에는 건강에 소홀 하였던 사람도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기 마련이다. 특히 형제나 부모 중에 중풍으로 고생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한의원을 방문하여 자신도 중풍에 걸릴 위험이 있는 소위 ´중풍체질´인지를 문의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으로 1위를 차지하였던 중풍이 점차 줄어들긴 하였지만, 아직까지 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차지하고 있고,그 후유증으로 의식장애, 운동장애, 언어장애등 여러가지 고통을 안겨주는 중풍은 누구나 두려워하는 질환임에 틀림없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고 하여 뚱뚱한 사람을 중풍에 걸릴 위험이 가장 많은 체질로 지적하고 있다. 뚱뚱한 사람은 피부가 치밀하여 기혈이 통하기 어려워 쉽게 울체되므로 중풍이 많이 생기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중풍환자들은 50세가 넘어서 발병을 하게 되지만 요즘에 젊은 층에서 중풍이 발병하는 겅우가 늘어나는 것이 바로 외형상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뚱뚱한 체형에 비하여 내부의 기운이 쇠약한 부조화가 그 원인이다.

중풍체질로는 비만한 체형에 목덜미가 짧고, 얼굴이 항상 불그스름한 사람이 외형상으로는 대표적인 타입이다. 만약 변비증상이나 뒷목이 뻣뻣하고, 쉽게 숨이 차거나 항시 몸이 개운하지 않고 무겁게 느껴지는 자각증상이 있다면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팔다리가 저린 감각장애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고혈압은 중풍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므로 비만 체형이 아니더라도 고혈압 환자들은 중풍을 염두에 두고 예방하여야 한다. 또 당뇨병은 우리 몸속의 혈 관을 약하게 만들어 중풍뿐만 아니라 모든 질환발생시키는 촉진인자로 작용하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정상적인 혈압에 당뇨병도 없으며 비만체형도 아닌 젊은 사람들이 중풍에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는데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심장판막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다. 특히 심장판막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위에서 말한 체질과는 오히려 정반대의 체질이지만 중풍의 위험성은 훨씬 높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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