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주진형 "음주운전 대단한 결격 아냐…판단 당원 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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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22/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22/뉴스1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25일 자신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에 대해 "국회의원 나오는데 대단한 결격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예전에 한번 저녁 때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서 한 잔, 두 잔 천천히 마셨다. 측정했더니 음주운전이라고 해서 놀라서 숫자가 얼마 나왔냐 했더니 (혈중알코올농도가) 0.06%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한 건 아니니까. 그렇다고 자랑할 일은 아니니까 앞으로는 대리운전 값이 많이 들고 살았다"며 "그것에 대한 판단은 결국 당원이나 국민이 하는 것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주 전 대표는 총선 출마 결심 계기에 대해 "공직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설명할 의무가 있는데 설명을 안 한다"며 "직접 국회에 가서 왜 그렇게들 하는지 물어볼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께서 저한테 (비례대표 신청에) 응하라고 했을때 거기서 뽑히겠느냐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김에 최강욱에게 (같이 출마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이름을 올린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주 전 사장은 "최씨가 국회에 나가서 우리나라 검찰 사람들을 앞에 놓고 마찬가지로 물어보는 장면을 보고 싶다"며 "처음에 최씨한테 출마합시다 했더니 펄쩍 뛰더라. 당신이 앞으로 국회에 가서 검찰개혁에 앞장서는 것이 의미가 있냐 아니면 밖에서 검찰에 날을 세우는게 의미가 있냐(고 설득했다)"고 했다.

그는 열린민주당이 '친문', '친조국'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과 관련 "전반적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 개혁쪽 분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꼭 친문·친조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비례 순위) 3위가 됐다는 뜻은 친문·친조국 아닌 분들도 대거 참여를 해준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급한 대로 불을 끄는 것"이라며 "지사나 지자체에서 하는 것은 아주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적어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2일 주 전 대표는 열린민주당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공개된 후보 면접 영상에서 '문제가 될 만한 개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2008년인가에 제가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를 받았죠"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열린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다음 날 재편집본을 게재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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