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주교 서울대교구, 4월 2일부터 미사 재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명동대성당 내부. 연합뉴스

서울 명동대성당 내부. 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4월1일까지 미사 중단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튿날인 2일엔 미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국내 천주교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울대교구가 4월 첫째 주 미사 재개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다른 교구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염수정 추기경은 20일 오후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중단 연장과 9일기도 요청’이란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미사 중단 조치 유지 및 미사 재개 이후에도 미사 외 모임은 금지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우리 교구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질병관리본부가 권유하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전제로 4월 2일부터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재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전에라도 신자들이 개인적인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 동안 성당을 개방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는 4월 첫째 주 미사 재개에 앞서 232개 모든 성당 입구에서 미사 참석자의 체온을 측정하도록 지시했고, 유사시 역학조사가 필요한 경우 방역당국에 협조할 수 있도록 미사 참석 명단을 작성하도록 했다. 또 미사 참례 시에는 신자들에게는 거리를 두고 착석하고, 미사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유증상자나 노약자 및 영유아 청소년들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집에서 대송하도록 했다. 대송은 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경우 묵주기도 5단, 해당 주일 독서와 복음 말씀의 성경봉독, 희생과 봉사활동 등의 선행으로 미사 참례를 대신하는 방법이다.

서울대교구는 오는 25일부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과 의료진들을 위해 9일기도도 진행하기로 했다. 염 추기경은 “고통받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총을, 의료진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시길 청하자”며 “본당 내 고통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관심과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달 26일부터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잠정 중단했다. 이번 미사중단 유지 조치는 서울 관구 소속 교구장들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서울 관구에는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의정부·춘천·인천·대전·수원·원주교구 등 7개 교구가 속해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