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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모임 한국환경회의 "우리는 가자환경당을 모른다"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은 17일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에 합류하는 협약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최용상 평화인권당 공동대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우희종ㆍ최배근 시민을위하여 공동대표, 권기재 가자환경당 창준위 공동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공동대표. 사진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17일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에 합류하는 협약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최용상 평화인권당 공동대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우희종ㆍ최배근 시민을위하여 공동대표, 권기재 가자환경당 창준위 공동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공동대표. 사진 민주당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전국 40여 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한국환경회의가 20일 "'가자환경당', 우리는 그러한 정당을 알지 못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가자환경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추진하는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정당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가하기를 희망했던 녹색당을 사실상 배제했다. 성소수자 등이 비례대표 명단에 포함됐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한국환경회의는 이날 입장문에서 "민주당이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비례 연합 정당의 파트너로 ‘가자환경당’과 함께한다고 결정했으나, 그 환경정책의 내용과 철학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환경회의는 지난달 27일 창당한 '가자환경당' 참가자들이 "왜 정당을 통해 정치를 하고자 하는지, 대변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누구인지, 어떤 철학과 신념을 기반으로 정책을 발표했는지는 여전히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환경회의는 또 "민주당의 윤호중 사무총장은 가자환경당을 두고 '우리나라의 환경과 관련된 정당 중에 세계기후환경정당회의의 멤버십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밝혔으나, 세계기후환경정당회의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실체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환경회의 측은 전 세계 녹색정당의 네트워크는 ‘글로벌 그린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환경회의 소속 활동가들이 포장재 재질, 구조 개선 촉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환경회의 소속 활동가들이 포장재 재질, 구조 개선 촉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회의는 "표 계산과 의석수에 대한 집착이 낳은 급조된 정당의 녹색 라벨은 정치와 민주주의의 본질을 왜곡할 뿐"이라며 "정치가 외면한 목소리를 더 담을 수 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탄생한 선거법 개정의 결말이 겨우 급조된 정당과의 급조된 이합집산이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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