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엔 집에 있자" 인도 모디 총리 '자발적 통행 금지'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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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2일 하루 동안 '자발적 통행금지'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연합뉴스]

모디 총리는 19일 밤(현지시간) TV 연설에서 "2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할 '공공 통행금지'(public curfew)에 참여해달라"며 "이 시간에는 가능한 모든 국민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이번 격리 운동엔 강제성이 없지만, 모디 총리는 사회적인 참여로 국민의 단결력과 자제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루 동안의 연습을 통해 격리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권력을 동원한 통행금지 조치가 아니라 시민사회 차원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하자는 제안이다.
모디 총리는 "신종 코로나와 맞서기 위해 앞으로 몇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평소처럼 돌아다니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모디 총리는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과 공무원을 응원하는 이벤트도 함께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22일 오후 5시, 집 발코니 창문에서 5분간 손뼉을 쳐 경의를 표하자"고 말했다. 이 시간에는 전국에서 사이렌도 울릴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19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케랄라 주의 항구 도시 코치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케랄라 주의 항구 도시 코치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식료품 사재기를 자제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식료품이나 의약품 등 생활필수품은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9일 현재 173명으로 집계됐다. 13억 5천명에 가까운 인구를 고려하면 매우 적은 편이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느는 추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인도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3명에 머물렀다.

인도 정부에서는 22일부터 민간 국제여객기 착륙을 전면 금지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65세 이상, 10세 이하 어린이는 당분간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eye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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