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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오래 노출땐 열사병 위험

중앙일보

입력

한여름이 다가왔다.
더위로 인한 대표적인 응급질환이 열사병. 체온조절중추가 더운 환경에 계속 노출돼 체온조절 기능을 포기해 체온이 섭씨40도 이상 올라가는데도 땀이 나지 않는 병이다.

미국에서는 더위로 인한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평균 연4백여명. 우리 나라에서도 이맘때쯤 조선소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져 각 지방병원 응급실을 찾는 이들이 서너명이 넘는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가 내놓은 예방지침은 첫째 환기가 잘되는 시원한 환경에서 지내라는 것. 집안이 덥다면 낮 동안 냉방장치가 잘 된 쇼핑센터에서 지내는 것도 한 방법. 밤에도 더운 기운이 안가시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수시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이열치열 (以熱治熱) 은 절대 금물. 둘째는 알콜성분이 없는 음료수를 갈증이 안날 때까지 충분히 마시는 일. 날씨가 더우면 땀이 많이 나 자칫 탈수에 빠지기 쉽기 때문. 운동은 물론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은 온도와 습도가 가장 낮은 새벽에 해야 한다.

통상 더위에 노출되면 처음엔 경련성 통증으로 시작해 피로.갈증.어지럼증.두통.실신 등으로 진행하다 열사병에 빠지게 된다.

일단 40도 이상 체온이 뛰면 생명이 위태로우므로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급선무. 얼음주머니를 대는 것이 좋으나 여의치 않으면 찬물이라도 전신에 끼얹은 다음 병원으로 후송한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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