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

중앙일보

입력

어지러우면 흔히 빈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의사들은 실제 빈혈때문에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100명중 1명도 안될 정도로 드물다고 말한다.

따라서 정확한 의사의 진단없이 어지럽다고 약국에서 마음대로 빈혈제제등을 사서 복용하는 행위는 금해야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귀의 이상부터 고혈압, 당뇨, 갑상선질환등으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벙원 이비인후과 박영민교수의 도움말로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어지럼증의 70% 이상은 귀나 귀와 연관된 기관의 이상으로 생긴다. 귓속에는 신체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前庭)기관이 있다. 이 전정기관에 어떤 형태로든 이상이 생기면 어지럽게 된다.

이처럼 전정기관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진성(眞性) 현기증이라고 하고 다른 부위의 이상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은 가성(假性) 현기증이라고 한다.

진성현기증은 외이(外耳).중이(中耳) 질환, 전정신경염, 돌발성 난청, 내이염, 약물중독으로 인해 나타나며 난청, 구토, 이명(耳鳴. 귀울림)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움직이면 어지럼증이 더 심해진다.

가성현기증에는 눈의 이상이나 스트레스, 뇌질환에 의한 것등이 있다.

♣치료

어지럼증진단은 어지럼증이 일어나는 형태와 양상에 대해 의사가 환자에게 물어보는 문진이 가장 중요하다. 이어 귀를 정밀 검사하고 귀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신경검사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실시하기도 한다.

치료시 약물은 주로 정신안정제, 항히스타민제 진통제를 사용하며 전정기관의 혈액공급을 원활히 하기위해 혈관확장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청각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전정신경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의 경우 의사에게 눈과 머리, 팔.다리를 움직이는 재활동작을 배워 가정에서 10-20분씩 반복하면 어지럼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지럼증이 있을 때는 짠음식과 담배, 술등을 피해야 한다. 혈관을 수축시켜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어지럼증뿐 아니라 의식이 흐려지거나 언어나 시력장애가 동반될 경우 뇌졸중 등 뇌의 이상에서 비롯된 응급상황일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영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