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자외선차단 크림 개발

중앙일보

입력

- ‘선소바’, 산화아연 분자 크기 축소 방법 이용
- 濠 CSIRO 터니 박사 개가

태양 자외선 차단 효과가 현재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선스크린 크림보다 2배나 높은 초강력 자외선 차단 크림이 개발됐다.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영연방과학-산업연구소(CSIRO·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의 테리 터니(Terry Turney) 박사는 26일 자외선 차단용 선스크린 크림에 사용되고 있는 활성성분인 산화아연(zinc oxide) 분자의 크기를 축소시키는 방법을 개발, 자외선 차단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터니 박사는 시드니 브로드웨이 소재 공과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열린 ‘과학의 지평선’(Horizons of Science)이라는 제목의 학술회의에서 산화아연의 분자는 크기가 보통 250나노미터이지만 사람 머리카락의 직경보다 1,000배나 작은 10나노미터까지 줄일 수 있으며 이를 선스크린 크림에 이용하면 태양의 자외선이 더욱 통과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터니 박사는 산화아연이 들어있는 선스크린 크림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와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자외선-A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고 지적했다. 산화아연의 분자가 극세(極細)하면 그만큼 자외선이 피부까지 뚫고 들어가기가 어렵게 된다. 정상 크기의 산화아연 분자는 자외선을 흡수하기도 하고 분산시키기도 하는데 산화아연 크림의 색깔이 흰 것은 그 때문이다.

터니 박사는 이미 세계굴지의 화장품회사 몇몇과 이 초강력 자외선 차단 크림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니 박사는 ‘선소브’(Sunsorb)라고 명명된 이 자외선 차단 크림 초기제품이 이미 판매되고 있으며 올 여름에는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특히 태양의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 파괴가 심한 지역이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암 발생률이 세계1위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선스크린 크림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원출처] http://www.csiro.au/news/mediarel/mr1999/mr99113.html : 1999년 5월 26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