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로나19 누적확진자 한국 추월…“외출 자제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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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프랑스 파리의 한 슈퍼마켓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 AFP=연합뉴스

17일 프랑스 파리의 한 슈퍼마켓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 AFP=연합뉴스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국을 넘어섰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누적 확진자 9134명, 사망자 2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8일 0시 기준 한국 누적 확진자 수인 8413명을 넘어선 수치다.

프랑스 누적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1404명, 사망자는 89명이 증가하는 등 하루 신규 확진자가 매일 갑절 수준으로 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호흡기 이상 증상이 있는 환자만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전국에 시행된 이동금지령 단속을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프랑스 국민들은 필수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이동과 여행이 금지됐다. 외출을 위해선 정부 웹사이트에서 내려 받는 이동증명서를 지참해야만 한다.

불심검문에서 증명서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필수 이동 상황이 아니라 판단되면 최소 38유로(5만원)에서 최대 135유로(18만원) 과태료가 부과된다.

프랑스 경찰은 경찰관 10만명을 투입해 이동금지령 단속에 나섰다. 확성기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검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금지령 발령 직전 대도시 주요 역사에는 한적한 시골과 섬 등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물리적 거리 두기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발령 첫날에는 지침을 숙지하지 못한 시민들이 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슈퍼마켓에선 사재기가 이어지는 등 혼란도 일었다.

발령 이틀 째 전국에서 총 4095명이 불필요한 이동으로 과태료를 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최소 35유로(5만원)인 과태료가 최대 375유로(51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사람들이 외출하지 못하게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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