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함께 회의한 병원장 확진돼 격리…컨트롤타워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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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컨트롤타워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회의엔 중대본 관계자 8명 #수도권 대형병원장들도 참석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모(55) 분당제생병원장이 확진일로부터 닷새 전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주재한 회의에 참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 차관은 14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3일 열린 회의에는 김 차관을 비롯 8명의 중대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도권 대학병원·종합병원 원장들도 있었다.

당초 계획에는 23개 병원장이 오기로 돼 있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김 차관을 포함한 복지부 관계자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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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김 차관과 복지부 관계자들을 ‘접촉자’로 분류했다. 다만 김 차관과 다른 복지부 관계자들이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이진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증상이 발현될 경우엔 진단검사 등의 조치가 진행된다.

중대본은 이들이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컨트롤타워의 핵심 인사 다수가 최소 14일간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공백이 우려된다. 만약 확진자가 나올 경우엔 이들과 함께 업무해온 중대본 직원들 다수가 다시 접촉자로 분류돼 더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다만 13일 회의에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를 비롯한 산하기관, 단체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관련 부처의 대책을 조율하며 핵심 역할을 맡았다. 당분간 그의 업무는 노홍인 복지부 보건의료실장이 이어받을 예정이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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