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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만난 경제인들 “중기 대출 연장” “생계비 지원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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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주요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연대를 강조했다. 회의엔 경영계·노동계·중소기업 등에서 19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주요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연대를 강조했다. 회의엔 경영계·노동계·중소기업 등에서 19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지금까지 마련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여러 대책 집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추가 대책도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적시에 마련해 신속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더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이라면 그것은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결단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다.

문 대통령 “속도가 중요” 5번 강조

문 대통령은 속도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본다”며 마무리 발언에서 ‘속도’를 다섯 차례 입에 올렸을 정도라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금융권에도 같은 주문을 했다. 문 대통령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할 때 서류 준비나 절차 때문에 두세 달 걸리면 그것은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대출 등이) 직접 실행되는 은행 창구에서 실행되는 데 최대한 속도가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중견기업은 이미 은행이 기업 상태를 알기 때문에 대출 심사를 안 해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빠른 대출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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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자금 경색을 느끼는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나 스피드(속도)가 문제다. 스피드를 건너뛰는 파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금융권 전체의 역할을 강조하며 금융기관 협약식을 맺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회장은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 공급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전례 없는 규모의 대출이 적기에 나가도록 범금융권 협약식을 갖고 공동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좋은 방안”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시중 은행을 더 적극적으로 지도해 (대출) 만기 연장을 해달라. 추가 대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이자 납입 유예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재난기본소득과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일부 지자체가 개인에 현금을 주자는 주장을 하는데 현금보다는 경제 주체의 소비를 유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판적 어조다. 이에 비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비상한 국가재정 운영이 필요하다”며 “생계비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상이 있다”고 맞받았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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