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코닝, 유방수술보상 한국인차별 철회거부

중앙일보

입력

방한중인 리처드 해즐턴 다우코닝 회장은 9일 다우코닝이 제시한 실리콘 유방확대 수술 피해자 보상안이 한국 피해자에게 지나치게 불평등하게 만들어졌다는 국내 시민단체의 지적과 관련해 보상안을 수정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해즐턴 회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아침식사 모임에 참석해 “(보상안은) 공정한 보상기준에 의해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피해자 보상을 위해 앞으로 15년동안 전 세계에 32억달러(한화 약 3조8천억원)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4년 국내 수술피해자 1483명을 모아 미국 연방법원에 다우코닝 등 실리콘 제조업체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던 서울YMC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우코닝쪽에 보상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다우코닝은 보상안에서 미국 국내총생산의 60% 이상인 국가에 대해서는 미국 피해자 보상금의 60%를, 60% 미만인 국가에 대해서는 35%만을 보상하도록 결정했다”며 “이는 다국적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함석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