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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선물환 한도 등 금융시장 대책 곧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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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현장에서 제기되는 선물환 한도 등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다.

금융기관 외화조달 비용 높아져 #원화가치도 10년 만에 최저치 #한은, 보유외환 일부 시장에 풀 듯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안정성이 높아진 외화 자금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들의 달러 조달 비용을 낮추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이 달러와 원화를 주고받는 외화 자금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외화 조달 비용도 높아진 상황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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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화 자금시장에서 1년물 외환 스와프 포인트는 장중 마이너스(-) 32원까지 하락했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와프 포인트가 떨어진다는 건 외화 조달 비용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원화 가치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7.5원 하락한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약 10년 만에 원화 가치가 가장 낮아졌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는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이런 방안을 내놨었다. 앞서 로이터는 이날 정부가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금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선물환 포지션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외환 당국은 은행의 선물환 매입 포지션 한도를 시중은행은 40%, 외국계 은행지점은 200%로 규제하고 있다. 포지션 한도를 확대하면 달러를 유입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 보유 외환 중 일부를 한은이 외화 자금시장에 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91억7000만 달러다. 규모로 세계 9위 수준(지난 1월 기준)이다. 홍 부총리는 “국내외 유동성 공급이 필요해 시중 민간에 유동성 확보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지난 16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스와프 시장 등 외화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 유동성 점검과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한·미 통화 스와프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홍 부총리는 “2008년에 그런 사례가 있었는데 (타결될 경우)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내막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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