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시민을위하여’ 선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비례정당 플랫폼으로 ‘시민을위하여’(대표 우희종·최배근)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범(汎)진보 진영의 연합정당 플랫폼으로는 시민사회단체와 원로들이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공동대표 조성우·신필규·류종렬), 또는 정치개개혁연합과 시민을위하여가 단일화한 새로운 플랫폼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심기준ㆍ이훈ㆍ최운열 등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들과 오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심기준ㆍ이훈ㆍ최운열 등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들과 오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아직 정당 신고가 안 돼 있는 정치개혁연합과 달리 시민을위하여는 정당 등록이 돼 있는 상태”라며 “(플랫폼 정당끼리) 나중에 합치더라도 일단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시민을위하여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일화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치개혁연합 내부에선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와 연합할 경우 민주당과의 비례연합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견해가 많다. 시민을위하여가 강성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을 주축으로 탄생한 플랫폼 정당이어서다. 민주당이 일단 시민을위하여와 손을 잡은 건 이러한 정치개혁연합의 의사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란 해석이다.

최배근(오른쪽), 우희종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창당준비위 공동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전당원투표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최배근(오른쪽), 우희종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창당준비위 공동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전당원투표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플랫폼은 글자 그대로 그릇이고, 거기에 참여하는 정당들이 주인이다. 그릇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시간이 많으면 어떻게 조정해서 가겠지만, 당장 이번 주말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검증해서 확정까지 해야 하는데 더는 방법이 없다”고 이같이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치개혁연합이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에서 발을 뺄 가능성에 대해 “어느 플랫폼이냐는 사실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며 “동참하지 않아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에 비례연합 둥지를 틀면, 사실상 친여(親與) 성향의 위성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래당·녹색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 원외 군소정당이 정치개혁연합 지붕 아래 모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