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료 한다´ 57% -개원의 613명 윤리의식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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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의사들의 윤리의식은 어느 정도나 될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서홍관 (徐洪官) 교수가 서울과 경기도 지역 개원의사 6백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응답자는 거의 제약회사로부터 정가보다 약을 싸게 공급받고 있었는데 (91%) 이중 절반 가량이 ´잘못된 관행이지만 경영상 불가피하다´ 고 답했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선 문제가 없다´ 는 이도 22%나 됐다.

더 큰 문제는 과잉진료. ´드물게´ (32%) 혹은 ´가끔´ (22%) 과잉진료를 한다는 이가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선 반면 ´전혀 하지 않는다´ 는 이는 38%에 그쳤다.

또 ´동료의사가 잘못된 치료를 했을 때 상관하지 않겠다´ 는 응답도 48%나 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무색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못하도록 직접 권고하겠다´ 는 불과 10명 중 1명 꼴에 지나지 않았으며 ´의사단체에 알려 조치하겠다´ 는 이도 32%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친지가 휴직 등에 이용하려고 과장된 진단서 발급을 원할 때 발급하겠다는 이는 2.7%에 그쳤다.

홍혜걸 기자.의사
<es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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