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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불량성빈혈

중앙일보

입력

재생불량성빈혈은 혈액세포 생산의 장애로 범혈구감소와 특징적인 지형성상의 골수를 초래 한다. 거의 모든 경우가 후천적이며, 드물게 골수의 조혈모세포에 독성작용이 있는 약물에 의할 수도 있다.

이 질환은 1888년에 에리히(Ehrlich)가 처음 보고하였고, 1904년 임상적으로 재생불량성빈혈(Aplastic anemia)이란 의학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 골수조직검사가 저형성상의 골수를 확인하여 이 질환의 진단에 필수적이며, 저형성 골수이형성증, 저형성 급성 백혈병과 감별하여야 한다.

질환의 원인별로 원인을 모르는 원발성과 각종 산업공해, 감염원, 약물 등의 원인으로 올 수 있는 후천성인 이차성 그리고 유전적인 질환과 동반되는 재생 불량성빈혈로 나눈다.

재생불량성빈혈은 유형이 있는데, 우선적으로 침범되는 골수세포계에 따라서 특징적인 임상 특징을 나타낸다. 골수구계(Myeloid), 적혈구계(Erythroid), 그리고 거핵구계(Megakaryo cytic) 모두 저하되는 통상적인 유형이 대표적인 재생불량성빈혈이다

이 질환은 근원적인 문제는 골수에서 조혈모세포수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혈모세포에 작용하는 환자의 면역구조에 이상이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결과 모세포의 효과적인 분열 및 분화가 되지 않아 골수세포의 정상적인 조혈성장에 장애가 온다. 또한 골수 조혈모세포의 조혈과정에 관하여는 미세환경의 장애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아래 네 가지 기전으로 이 질환의 발생기전을 설명할 수 있다.
①조혈모세포의 결핍
②골수미세환경의 장애
③조혈을 유지하기 위한 세포간 작용장애
④골수기능의 면역기전에 의한 억제
이다.

이 질환은 어느 연령층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며 30대 초반에 흔히 발생한다. 이는 임상적으로 서서히 또는 매우 빨리 진전되어 발현하기도 한다. 빈혈과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로 특징 지어지는 범혈구 감소 소견을 보이며 구강 및 인후 감염성질환이 흔히 관찰된다.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중앙생존율은 절대 중성구가 500/㎕ 이하일 때 3∼6개월 전후로 보고되고 있고, 이중 1년 이상의 생존자는 20% 정도이다. 절대중성구가 200/㎕ 이하이면 매우 예후가 불량하다. 비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의 경우에는 대증치료를 하며 관찰하는데, 가끔 자연회복되기도 한다. 중증의 경우는 조기에 면역조절치료나 골수이식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방침이 환자의 장기생존에 필수적이다.

방사선이나 화학약물 등 재생불량성빈혈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초기의 치료는 대증치료로서 혈소판 및 적혈구 수혈, 감염에 대한 항생제치료 등이다. 수혈의 결정은 매우 중요한데, 특히 골수이식의 성적에 관여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팀이 그 필요성에 대한 결정을 내린 다음에 시행해야 한다. 저자의 경우는, 골수이식을 앞둔 환자에게 수혈 혈액을 3,000cGy의 방사선을 조사하고, 동시에 백혈구 제거 필터를 사용하여 수혈할 혈액에 들어 있을 백혈구를 제거하여 수혈되는 동종 백혈구에 의한 감작(Allosensitization)반응을 줄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골수공여자로부터 골수이식 받는 경우 국제골수이연합(IBMTR)과 미국 씨애틀의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의 자료를 보면 5년 무생존율이 비수혈군 80%, 수혈군 70% 정도 된다. 국내 자료에서도 약 80%의 장기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30대 이전의 환자의 경우 약 ∼90%의 생존율을 보여 연령이 낮을수록 이식성적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원인모르는 특발성 재생불량성빈혈 외에도 여러종류의 재생불량성빈혈 유형이 골수이식으로 완치할 수 있다. 발작성 야간 헤모글로빈뇨증(PNH), 임신성 재생불량성빈혈, 판코니 빈혈, 간염성 재생불량성빈혈 등이다.

[비혈연 골수 이식]
최근 비혈연 골수공여자로부터의 골수이식이 시행되어 이식의 폭이 넓어지고 있지만 이 경 우 조기 감염합병증, 이식편의 거부반응, 이식편대 숙주질환의 발생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고된 자료를 보면 15례 중 4례, 29례 중 9례 정도의 성공률이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8년 12월 현재 3례 중 3례가 성공하였다. 전처치는 흔히 Cy-TBI로 보다 강력히 면역억제를 유도한 후 골수이식을 시행한다.
적합한 골수공여자가 없거나 나이가 40세 이상, 비중증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경우에는 우선 앞서 말한 면역조절치료와 대증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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