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검역절차 둘러본 주한외교단, "한국 잘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외신들이 한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주목하자 외교부도 13일 주한 외교사절단을 초청해 인천공항의 출입국 검역절차를 소개하고 나섰다.

미·중 등 40개국 주한 외교단 참석 #출입국 절차 참관..일본은 참석 안 해

13일 오전 주한외교단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방문해 출입국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외교부]

13일 오전 주한외교단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방문해 출입국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외교부]

한국 여행객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이날 오후 기준 126곳에 이르는 상황에서 각국이 한국에 대한 과도한 입국제한 조치를 자제하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날 하루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 참관에는 미국, 중국 등 40여 개국 주한 외교단이 참석했다. 일본 대사관에선 참석하지 않았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분들은 한국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본국에 보고해 의견을 내는 분들”이라며 “특히 출입국 부분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아서 직접 현장에 가서 보시라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출국시 3단계에 이르는 발열체크 과정을 살펴본뒤 입국장으로 이동해 특별입국절차 현장을 참관했다. 인천공항은 모든 출국자에 대해 터미널 출발층 진입, 체크인, 탑승구 등 3차례에 걸쳐 37.5도 이상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입국한 승객들에 대해선 발열 검사와 함께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14일간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가진단앱도 설치해야 한다. 15일부턴 프랑스ㆍ독일ㆍ스페인ㆍ영국ㆍ네덜란드 유럽 5개국에서 도착한 승객도 특별입국절차를 따라야 한다.

현장에 참석한 주한외교단은 “현장에 가니까 듣는 것과 또 다르다” “한국은 잘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13일 오전 주한외교단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방문해 출입국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외교부]

13일 오전 주한외교단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방문해 출입국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외교부]

외교부는 같은날 중국 측과 본격적인 방역협력 논의도 시작했다. 외교부와 관계부처 등이 참여해 ‘한ㆍ중 코로나19 대응 방역협력 대화’가 화상회의로 개최됐다. 지난달 20일 양국 정상간 통화에서 앞으로 방역당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초 한ㆍ중ㆍ일 3자 회의로 추진됐으나 일본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한ㆍ중 양자회의가 먼저 열리게 됐다는게 외교부 설명이다. 일본도 현재로선 참여 의향을 보이고 있어 3자 차원의 협력도 곧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교부에 이같은 노력에도 한국 방문객 입국을 까다롭게 하는 나라는 전날보다 3곳이 늘어나 126곳으로 파악된다. 한국 전역이나 일부 지역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는 57개국으로, 51개국이 한국 전역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삼고 있고, 6개국은 대구ㆍ경북 등 특정 지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입국 시 지정시설 격리를 거쳐야 하는 곳은 중국을 포함해 18곳이다. 중국은 26개 성ㆍ시 가운데 22곳(85%)이 지정호텔 등에서 일정기간 격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51개 국가에서 자가 격리를 권고하거나 입국 시 발열 검사, 건강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