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긴급돌봄 신청률 여전히 저조…초등학생 2.2%만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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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긴급돌봄교실에서 교사가 등교한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긴급돌봄교실에서 교사가 등교한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학이 3주 연기되면서 교육 당국이 긴급돌봄을 제공하고 있지만, 신청률은 여전히 높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6~9일 긴급돌봄 3차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유치원 8만2701명, 초등학교 6만490명, 특수학교 1315명 등 14만4506명이 희망했다고 12일 밝혔다. 돌봄 희망자들은 20일까지 유치원과 학교 등에 마련된 돌봄 교실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받게 된다.

유치원의 경우 전체 원아 61만9022명 중 13.4%가 돌봄을 신청해 2차 조사보다 0.8% 소폭 상승했다. 초등학교는 272만1484명 중 2.2%만 돌봄을 신청했다. 2차 조사 때 보다 0.3% 증가한 수치로 여전히 저조한 신청률을 보였다.

특히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의 경우 유치원은 2.5%, 초등학교는 0.4%만이 긴급돌봄을 신청해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신청률을 보였다. 지역 확산이 심각한 만큼 가정 내 돌봄을 하려는 학부모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돌봄 시간을 오후 5시에서 7시까지로 늘린 뒤 수요조사를 했음에도 긴급돌봄 이용을 희망하는 학부모는 크게 늘지 않았다. 개학 연기가 장기화하면서 돌봄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집단생활 시설에서의 감염 우려가 커 돌봄교실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많은 학부모가 긴급돌봄을 신청한 뒤에 자녀를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제 긴급돌봄 참여 학생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6일 긴급돌봄 운영 관리 지침을 각 학교에 배포하고 위생수칙 교육과 일상 소독·방역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돌봄교실에는 체온계와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우선 구비한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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