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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격리시설 붕괴 69시간만에 24세 남성 극적 구조

중앙일보

입력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에서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이용되던 호텔이 무너져 70여명이 갇히는 사고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중국 제일재경망 캡처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에서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이용되던 호텔이 무너져 70여명이 갇히는 사고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중국 제일재경망 캡처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이 붕괴된 지 69시간 만에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중국신문망은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38분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쓰이던 신자(欣佳)호텔이 무너지고 69시간 만에 24세 남성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후 49시간이 지난 지난 9일 오후 8시 18분에는 10세 어린이와 이 어린이의 어머니가 구조됐다. 일반적으로 구조 골든아워는 48시간으로 여겨진다.

이날 현재까지 총 20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다쳤다. 9명은 붕괴 현장에 여전히 갇혀 있다. 구조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무너진 호텔 건물에서 구조되는 시민. 신화=연합뉴스

무너진 호텔 건물에서 구조되는 시민. 신화=연합뉴스

신자호텔이 있는 7층짜리 건물은 지난 8일 오후 갑자기 붕괴됐다. 이 사고로 중국인 격리 대상자 58명을 비롯해 의료진 등 총 71명이 무너진 건물 안에 갇혔다.

이 호텔은 후베이성과 저장성 원저우(溫州) 등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았던 중국 지역에서 온 시민들을 일정 기간 강제 격리하는 '집중 관찰 시설'로 활용 중이었다.

현지 당국은 이번 붕괴 사고가 건물의 결함이나 증·개축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건물주를 체포해 조사했다. 그 결과 해당 건물이 불법적으로 건축됐으며 여러 차례 규정을 위반한 채 개조된 것을 밝혀냈다.

샹융(尙勇) 국무원 응급관리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는 안전 책임과 관련이 있다"며 "호텔은 여러 번 불법으로 개조됐고 지방 당국이 안전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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