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49시간만에···中 코로나 격리호텔 잔해서 母子 극적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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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에게 구조되는 시민. 신화=연합뉴스

소방관들에게 구조되는 시민. 신화=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시설 붕괴 49시간 만에 극적으로 어린이와 어머니가 구조됐다.

10일 청두상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8시 18분(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코로나19 격리 시설로 쓰이던 푸젠성 취안저우시의 신자호텔 건물 붕괴 현장에서 10살 어린이와 이 어린이의 어머니를 구조했다. 이들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신자호텔 건물이 붕괴한 것은 8일 오후 7시 5분으로, 이들 모자는 일반적으로 구조 골든아워로 여겨지는 48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이뤄졌다. 이에 많은 중국인들은 추가 생존자가 발견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구조 과정에서 이미 숨진 매몰자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50분을 기준으로 사망자는 전날 오후 발표된 10명보다 8명 더 많은 총 18명으로 늘어났다.

구조 당국은 붕괴 현장에 아직도 12명이 더 갇힌 것으로 보고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완전히 무너져내린 푸젠성 격리시설. 신화=연합뉴스

완전히 무너져내린 푸젠성 격리시설. 신화=연합뉴스

지난 8일 밤 신자호텔이 있는 7층짜리 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중국인 격리 대상자 58명을 비롯해 의료진 등 총 71명이 무너진 건물 안에 갇혔다.

이 호텔은 후베이성과 저장성 원저우 등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았던 다른 중국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일정 기간 강제 격리하는 ‘집중 관찰 시설’로 활용 중이었다.

현지 당국은 이번 붕괴 사고가 건물의 결함 또는 증개축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건물주를 체포해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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