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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美크루즈 오클랜드항 도착…“며칠간 순차적 하선”

중앙일보

입력

미국 오클랜드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 그랜드 프린세스. AFP=연합뉴스

미국 오클랜드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 그랜드 프린세스. AFP=연합뉴스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가 샌프란스시스코만의 오클랜드 항구에 도착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이날 정오께(태평양표준시 기준)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했다. 승객들은 한꺼번에 내리는 것이 아니라 치료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하선할 전망이다.

존 해리 스미스 선장은 승객들에게 공지를 통해 “앞으로 며칠간 단계적으로 하선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은 긴급한 의학적 (치료) 필요성을 가진 손님들에게 하선의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의 존 레드 박사는 “가능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승객들을 배에서 하선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도착과 승객 하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 장구를 착용한 의료진은 이날 이름 아침부터 선내에 있는 승객들을 깨워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 여부를 재확인했다.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오클랜드항 주변 11에이커(4만4500㎡) 부지에는 울타리가 세워졌고, 임시 의료지원 시설과 승객들을 잠시 수용할 텐트 여러 동이 설치됐다.

보건당국은 비행기와 버스, 구급차를 대기시킨 채 승객들을 군사기지로 이송할 준비도 마쳤다.

현재 그랜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3명 등 3535명이 타고 있다.

이들 중 2000여명의 미국인 승객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북부 트래비스 공군기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래클랜드 합동기지, 조지아 도빈스 소재 공군기지로 이송돼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다만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무원 1100여명은 배에 그대로 남아 격리치료를 받게 되며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승객들을 하선시킨 뒤 다른 항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전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의 여행객 수백명은 본국에서 보낸 전세기 등을 이용해 귀환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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