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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비난은 잠시"···진중권 "양정철 꼭두각시, 그릇 작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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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나가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 도출을 시도한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나가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 도출을 시도한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친여 군소정당들의 연합비례정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소신 없이 친문 눈치만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 참여 여부를 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낙연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8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난은 잠시, 책임은 4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낙연 전 총리 말이 재밌다”며 그가 21대 총선승리에 방점을 찍은 듯한 태도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말이 “‘욕먹어도 go’라는 본인의 철학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윤리의식도 문제지만 친문한테 묻어가려고만 하는 걸 보니 애초에 대권주자 할 그릇이 못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전 총리가) 총리 하다가 대통령 하러 정치판으로 내려왔으면 자기 ‘메시지’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게 없이 그냥 무색무미무취하다”며 “그러니 이 중요한 상황에서 고작 양정철의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총리가) 욕먹어도 go 했으면 책임이라도 져야지, 책임은 당원들에게 떠넘긴다”며 “대권후보는 대의를 내걸고 싸워서 쟁취하는 것으로 저만의 메시지를 던져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고, 그걸로 지지자를 스스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이 전 총리처럼) 그냥 남의 팬덤에 얹혀 갈 생각이나 (하면 리더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만장일치 ‘비례연합 불참’ 선언한 정의당도 걸려”
정의당이 진보진영의 비례위성정당인 ‘비례연합정당’에 불참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정의당 전국위가 (비례연합정당) 불참을 선언했지만 이게 만장일치라는 게 좀 걸린다”며 그렇게 보는 이유로 “조국 사수파가 당의 다수였고, 그들 대부분은 당적만 정의당이지 성향은 민주당원과 별 차이 없다”라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정작 위성정당이 만들어지면 정의당에서 어떻게 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다)”고 판단했다.

진 전 교수는 “성명을 내어 불참을 선언한 것이 그저 민주당과 벌이는 치킨게임의 일환이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끝까지 진보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의 표현이었는지, 두고 보면 알겠죠”라며 “일단 성명을 냈으니, 뒤집기는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안과 밖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을 것이니 그걸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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