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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분당서울대병원서도 직원 1명 확진…신천지 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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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국가지정 병원인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서도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을 지나가고 있는 시민[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국가지정 병원인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서도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을 지나가고 있는 시민[연합뉴스]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30대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안심 병원인 분당제생병원에서 13명의 환자가 나온 데 이어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성남시가 긴장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직원이 근무했던 지하 2층 외래 통증 센터를 폐쇄했다.

9일 성남시와 분당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경기 광주시 거주자인 A씨(35·여)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 통증센터 폐쇄 

그는 지난 8일 오후 5시30분쯤 성남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현재 자신의 직장인 분당서울대병원 음압실로 임시 이송 조치된 상태다.

성남시 등의 확인결과 A씨는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성남시는 A씨와 함께 사는 가족들을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검체 채취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A씨가 신천지 신도 명단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모니터링 결과 의료기관 종사자라는 것을 파악해 "출근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그리고 2~11일 역학 조사 기간 계속 연락해 이상 증상이 있는지 확인했다.

A씨는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8일 성남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그는 "대구는 다녀온 적이 없다"고 밝혔고 "성남시 신천지교회에는 한 번 예배를 다녀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외래통증 센터는 주말엔 근무하지 않고 A씨가 근무할 땐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진술해 다른 확진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A씨와 함께 근무했던 통증 센터 의료진 등 10여명을 모두 검체 채취하도록 한 뒤 자가격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전체 5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평균 6800~4000명의 외래환자가 찾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가지정 음압 병상 9병상을 가동 중이며, 전국에서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는 대학병원이다.

국민 안심 병원인 분당제생병원에 이어 국가지정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성남시도 비상이 걸렸다. 성남시는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가 17명(성남시 거주자 9명, 타지역 8명)이다.
특히 국민 안심 병원인 분당제생병원은 한꺼번에 13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외래진료와 응급센터 진료가 중단되기도 했다.
성남시와 경기도 역학조사 결과 분당제생병원의 경우 지난 3일 폐렴 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74세 남성 암 환자가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4명, 보호자 1명, 환자 6명(2명은 퇴원 환자)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국민 안심 병원' 분당제생병원에선 확진자 13명 

확진자들은 주로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대부분 입원한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조무사 1명은 본관 6층 62병동에 근무하는데 81병동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달 27일 국민 안심 병원으로 지정됐다.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모두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출입이 8일 통제되고 있다.[연합뉴스]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모두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출입이 8일 통제되고 있다.[연합뉴스]

분당제생병원과 보건당국은 확진자 접촉자를 포함, 병원 직원 1400명과 보호자. 방문자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진 외래진료와 응급실을 계속 폐쇄할 예정"이라며 "서울 은평성모병원도 역학조사 후 다시 문을 열기까지 2주 정도 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할 땐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자기 보호를 완벽하게 한 후 자신의 이력을 의료진에게 모두 밝히는 등 기본적인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의료진 역시 마찬가지로 운영 지침을 명확히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최모란·채혜선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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