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100억 성금’ 거부한 권영진 “돈보다 방역에 협조하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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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은 6일 대구 신천지 교인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신천지가 기부한 100억원 성금을 거부했다. 신천지 측이 협조할 것은 ‘성금’이 아니라 방역에 대한 ‘협조’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오늘은 신천지 교인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면서 시작하겠다”며 “지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이 할 일은 기부가 아니라 정부와 대구의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제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다수의 교인이 여러 이유를 들어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또 자가격리 기간을 5일 연장했음에도 아직 진단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교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이 1768명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검사를 받았지만 전산상의 반영 시차가 있어 실제 미검사자는 이보다는 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권 시장은 “현재 신천지 교인 1만여명 중 36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신천지 교인의 양성률은 25.3%로 나타났다”며 “아직도 신천지 교인들은 고위험군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이 총회장과 신천지 교인에게 간곡히 요청하고 경고한다”며 “생활치료센터 입소에 적극 임해달라. 여러분들로 인해 많은 사회적 장비가 낭비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이 총회장이 조금이라도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교인들의 방역 협조는 신천지 교회와 이 총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자세로 해줘야 한다고 다시 요구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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