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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신천지 절반이 여기에…경산에 교인 많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 전경. [뉴스1]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 전경. [뉴스1]

대구광역시와 인접한 경북 경산시가 청도군을 제치고 경상북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됐다. 5일 0시 기준으로 경산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47명으로, 대구 확진자(4326명) 다음으로 많다.

경산 확진자 347명…경북서 가장 많아 #신천지관련 감염 확진자만 232명 달해 #“대학 몰려 주요 포교 대상 청년 많아”

경산시 코로나19 확진자 347명 중 신천지 관련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는 232명에 이른다. 경산 전체 확진자의 66.9% 수준이다. 환자 10명 중 약 7명이 신천지 교인이거나 신천지 교인으로부터 감염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신천지 교인의 수가 많은 지역 특성상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경북의 23개 시·군 중 인구 26만여 명의 중소도시 경산에 신천지 교인이 많은 이유는 뭘까.

지역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첫째, 경산이 대구생활권에 있는 도시여서 신천지 대구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 신도가 많다는 것이다. 둘째는 경산에 10여 개 대학이 몰려 있어 신천지의 주요 포교 대상인 20대가 많다는 게 꼽힌다.

황의종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영남상담소장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학능력시험을 치고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3개월여가 신천지 포교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라며 “예비 대학생 신분인 젊은이들에게 접근해 대학생활 안내나 심리상담, 성격검사, 어학강좌 등 ‘미끼’를 내밀어 친분을 쌓는다”고 설명했다.

경산시는 그 규모에 비해 대학이 대거 밀집해 있는 도시다. 영남대·대구대·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 등 10여 개 대학이 있다.

황 소장은 “신천지 교리 자체는 허술한 점이 많지만, 교인들이 신규 교인을 끌어들이는 데 쓰는 전략들은 아주 세분돼 있고 강력하다”며 “한 번 포섭이 되고 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20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세가 확연히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지역 확산의 큰 원인이다. 황 소장은 “일단 신천지에 포섭된 학생들은 단체로 예배를 보고 합숙생활을 하는 등 집단감염이 될 수밖에 없는 활동을 한다”며 “감염이 되더라도 젊기 때문에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아 각 가정에서 다른 가족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경산=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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