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배급제 준하는 마스크 지원방안 마련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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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생산업체 방문한 정세균 총리 . 연합뉴스

마스크 생산업체 방문한 정세균 총리 . 연합뉴스

"배급제에 시장경제를 더하는 수준의 (마스크 공급)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스크 공급과 유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더 개입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배급제와 시장경제를 함께 조화시키는 그런 방안을 마련 중이다. 배급제 준하는 정도의 시장 경제를 약간 가미한. 그런 방안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개입으로도 마스크 공급과 유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마스크를 일회용으로 하루만 쓸 게 아니라, 잠깐 사용한 사람은 조금 더 쓴다든지,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성능이 더 떨어지는 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 쓰는 것보다는 좋은 것이라는 접근법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는 많은데, 병상은 부족하다.

"생활치료센터 2907실, 병원 2361병상 등 모두 합쳐 5000명 이상 환자가 들어가도록 준비를 했다. 이보다 환자가 더 늘어날 것 대비해서 수천실 예비 시설을 더 확보하기 위해 약속을 받아놓거나 협의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6000명 정도의 확진자 수용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대구지역 생활치료시설 중 경주 더 케이호텔 같은 곳은 취소됐다는 말이 있는데.

"호텔측과는 생활치료시설 사용에 대한 이야기가 끝났다. 하지만 (내부) 시설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해 협의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잘 대비하지 못한 측면도 있지 않은지.

"코로나19는 신종 전염병이다. 지구촌에 백신도 없다.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미리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다. 병상과 병실 준비 역시 빠르면 좋았지만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어떻게 극복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평가하기엔 이르다."

추경예산 중 대구에 배정된 예산은 얼마나 되나.

"각 시도별로 세분해서 예산심의를 하지 않았다. 다만 부총리가 대구·경북에 특별히 배려했다는 보고는 있었다. 구체적인 액수는 모른다."

질병관리본부를 승격시키자는 말이 나왔는데.

"전염병, 감염병을 대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본다. 외청으로 독립하는 등 승격하면 인사를 할 때도, 예산을 집행할 때도 좀 더 원활해지는 이점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를 세계 일류 수준의 광역 지부로 위치를 격상시키고, 독립 기구화 한다는 것. 그런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의료현장에 방호복과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레벨 D 용품 등 지금까지 비축했던 용품을 많이 활용했으니, 남은 물품이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정부는 의료인력을 위한 장비, 그런 것은 100%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잘 챙기고 있으니,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

2~3일 이내에 확진자가 줄어들 것을 기대한다고 했는데.

"지난달 9일과 16일 두 번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가 있었는데, 거기 관련된 교인들이 가장 고위험군이다. 그들에 대한 진단이 끝났다. 그러니 아마 어느 정도 확진자 수가 좀 줄어들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 섞인 말이었다."

복지부에 무감염 인증제를 제안했는데.  

"미국에선 한국인이 미국에 들어오면서, 건강체크를 먼저하고 왔음 좋겠다고 했다. 기업인 출신으로서 기업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음 하는 뜻에서 (무감염 인증제를) 제안한 거다. 해당 부처에서 검토해보고, 이 제안이 유효하면 받아들여 사용하면 되고, 아니면 폐기해도 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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