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450만장 쌓아둔 업체들 적발…경찰 “신속 유통되도록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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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김포의 한 창고에서 적발된 마스크. 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김포의 한 창고에서 적발된 마스크. 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중에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창고에 마스크 수백만장을 쌓아두고 폭리를 취하려던 업체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4일 정부 합동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마스크와 손 소독제 매점·매석 단속에 나서 마스크 449만장과 손 소독제 10만여개를 경기·인천 일대 창고에 쌓아둔 유통업체 59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체들은 정부 고시에 따라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할 수 없음에도 대부분 열흘 이상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체는 인천의 다른 물류창고에 마스크 28만5000장을 장기간 보관하다 적발됐고 또 다른 업체는 성남의 한 창고에서 13만개를 열흘 이상 보관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조치에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마스크 제조·유통 과정에서의 매점·매석 행위가 한몫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업체들로부터 확보된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식약처에 인계 조치해 신속히 유통되도록 했다”며 “적발 업체들에 대해서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매점·매석 행위가 의심되는 다른 5개 업체도 현재 수사 중”이라며 “이들과 관련된 마스크는 941만여장으로 위법 사항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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