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소폭 올라…중저가 A시리즈 선전한 덕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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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0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0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시아와 북미, 남미 등에서는 그대로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중저가폰 출시와 화웨이 제재가 맞물려 유럽 시장 공략은 효과를 봤지만 나머지 시장에선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일 이같은 내용의 분기 보고서 마켓모니터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5%에 비해 2%p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은 10%로 변화가 없었고, 중동ㆍ아프리카(22%→20%), 북미(22%→20%), 중남미(36%→34%) 등은 하락했다.

2019년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2019년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유럽에서도 우크라니아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전년 대비 20%p 이상 점유율이 오르며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칠레에서도 전년 대비 11.7%p 점유율이 상승하며 전체 칠레 스마트폰 시장의 42%를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저가 보급형 기종인 갤럭시A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유럽시장 성장을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지 못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고객 이탈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중 상당수가 삼성전자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중저가 제품 라인이 글로벌 전역에 걸쳐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2020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며 시장 성장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0년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10.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반기에 회복세가 나타난다 해도 올해 1년 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IDC는 전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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