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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에 너무 집중한다" 잭 도시, 트위터 CEO 해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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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출처: 셔터스톡]

대표적인 비트코인 지지자인 잭 도시 트위터 CEO의 해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트위터 지분을 대거 확보한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도시의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스퀘어와 트위터의 CEO 겸직을 문제삼으며 전임제 CEO로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트위터 주가는 2017년 도시의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도시는 최근 “아프리카에 비트코인의 미래가 있다”며 아프리카 이주를 선언한 상태다.

#엘리엇 “트위터 CEO 바꾸겠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트위터 지분을 대거 사들인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 Corp)가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를 해임하고 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3월 1일 보도했다. 미디어에 따르면, 엘리엇은 5월 주주총회를 소집해 도시의 해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며, 전임제 CEO로의 교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이미 4명의 신임 이사를 지명한 상태다.

엘리엇은 기업의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글로벌 대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간섭한 뒤 단기 시세차익을 이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엘리엇이 사들인 트위터 지분은 4% 가량이며 도시의 지분은 2%에 불과해 경영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CEO 교체를 요구하는 이유는?

엘리엇은 도시가 CEO를 역임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Square)에 집중한 나머지 트위터 업무를 등한시 했다고 주장했다. 스퀘어는 도시가 2014년 설립한 암호화폐 결제 지불 모바일 플랫폼이다. 도시는 오전에는 트위터, 오후에는 스퀘어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퀘어와 트위터 투자자 모두 도시의 겸직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더욱 스퀘어에 집중하려는 도시의 행보가 엘리엇의 해임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도시는 6개월간 아프리카에 살며 아프리카 내 암호화폐와 핀테크 산업의 현황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했다. 지난해 도시가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지사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태에서 아프리카로의 이주 선언에 트위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 상태다.

트위터 투자자이자 미국 뉴욕대 스턴 경영대 교수인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erway)는 오미드 코데스타니(Omid Kordestani) 트위터 회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직접적으로 도시의 해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서한에서 “일차적인 목표는 도시의 해임이다”며 “도시가 85%의 시간을 스퀘어에 투입하고 있고 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잭 도시 CEO 취임 후 트위터 주가 떨어졌다

실제 2017년 도시가 트위터 CEO에 선임된 이후 트위터의 주가는 6.2% 하락한 반면 페이스북 주가는 121%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주가는 20%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는 지난해부터 정치 관련 광고를 받지 않겠다 선언했다. 미국 대선을 통한 광고료 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미디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특정 이슈를 따라잡는데도 트위터가 인스타그램(Intragram)ㆍ틱톡(Tiktok)등 다른 소셜미디어에 뒤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내려놓고, 암호화폐 결제 집중할까

미디어에 따르면, 도시는 트위터 CEO직을 내려놓더라도 스퀘어 경영은 계속 맡을 가능성이 크다. 도시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론자다. “비트코인이 전 세계 단일 통화가 될 것”이라며 오랜기간 비트코인 결제를 지지해왔다. 도시는 2019년에는 스퀘어의 송금 애플리케이션 캐시앱(Cash App)에 비트코인 입금 기능을 추가하고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도시의 영향력을 통해 트위터와 암호화폐의 결합을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는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적용한 암호화폐 소액 결제 애플리케이션 티핀(Tippin)을 트위터에 적용했으나 아직 데모 버전만이 공개돼 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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