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시내 도로를 경찰 살수차가 1일(현지시간) 소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자국 내 빠른 확산에 따라 군부와 연계한 '특단의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이디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오후 국영방송에서 "오는 3일부터 바시즈 민병대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30만 팀이 집마다 방문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를 찾아낼 것"이라며 "직접 찾아낸 의심 환자는 가능한 한 신속히 지역 지정 의료시설로 이송된다"고 발표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전국적 규모의 준군사조직이다. 치안을 유지하고 이슬람 율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단속하거나 반미 보수 성향의 집회를 개최하는 일을 담당한다. 전시에는 정규군에 편제돼 전투에 나선다.
나마키 장관은 "코로나19를 능동적으로 퇴치하려는 조치"라면서 "모든 집을 일일이 방문하는 이런 적극적인 대응은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이란 2040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이란의 총 가구수는 2420만호다.
이란에선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978명 발생했다. 사망자는 54명으로 중국 외 가장 많은 인구가 목숨을 잃었다.
이웃 중동 국가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대부분이 이란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란은 중동 내 코로나19 '진원'으로 지목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