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애프터서비스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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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마이카시대의 개막과 함께 자동차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있으나 정비업소의 절대부족으로 애프터서비스는 엉망이다.
교통부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는 2백42만2천7백5대로 85년의 1백11만3천4백대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으나 정비업소(1, 2급)는 1천55개소로 9·1% 증가에 그치고있다.
특히 매년 출고차량의 95%를 생산하는 현대·기아·대우 등 자동차 3사의 직영 서비스공장은 전국 29개소에 불과하며 90만대의 자동차가 몰려있는 서울은 8개소뿐이어서 소비자들이 수리·정비에 불편을 겪고있다.
소비자들은 일반정비공장의「서비스부재」로 직영서비스 공장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처리능력이 절대부족, 간단한 수리도 5일 이상 기다려야하며 정비 및 판금·도장 등이 필요한 사고차량은 한달 이상 대기해야한다.
또 이들 직영서비스 공장들은 정비차량을 주차시킬 공간이 없어 아예 접수자체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으며 기술자 부족 등으로 일손이 달리면 간단한 응급조치만 해주고 돌려보내는 엉터리 정비도 횡행하고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은 비 사업용 차량 1천2백대 당 1개소의 정비업체 신설을 허가토록 하고있으며, 이를 기준할 경우 서울은 4백80여 개소의 정비업체가 필요하지만 등록된 정비업체는 3백10개소에 그치고 있다.
이는 현행법상 정비공장 1개소를 신설하는데 50억∼8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소정비업체들은 정비공장을 신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현대·기아·대우 등 자동차메이커들은 정비공장의 신설을 희망하고있으나 각 시·도가 중소정비업체의 반발을 의식,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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