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11.3%…20년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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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건물.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건물. 연합뉴스

국민의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 운용으로 11%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년간 최고 성적이다. 운용 수익금으로는 73조원 넘게 벌었다.

국민연금공단은 27일 "2019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전년보다 97조9000억원 증가한 736조7000억원이며,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11.31%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가 설립한 이후 최고 수익률이다.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건 2009년(10.39%), 2010년(10.37%)에 이어 세 차례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2018년)에 마이너스 수익률(-0.92%)을 기록했던 터라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로 평가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오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환차익을 얻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체 자산의 23%를 차지하는 해외 주식 투자에서 가장 많이 벌었다. 해외 주식 수익률은 30.63%, 국내 주식 12.58%,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9.62%, 국내채권 3.61%를 기록했다. 지난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연금 가입자 2200만명으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47조8000억원)의 1.5배 수준이다. 누적 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제도 시행 이후부터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 최근 3년간 5.8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 보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기적 운용 성과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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