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천지 신도수 축소했나...이재명 "강제조사 결과보다 1974명 적다"

중앙일보

입력

25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를 찾아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25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를 찾아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전해 받은 신천지 명단이 경기도가 직접 조사한 것보다 1974명 적다”라고 26일 밝혔다.
정부는 25일 신천지 교단으로부터 전체 신도 약 2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어 26일 각 지방자치단체로 명단을 전달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즉시 자가격리 조처한 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명단 속 경기도 신도 수와 경기도가 전날 강제 조사를 통해 확보한 명단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 전 질본이 신천지에서 받았다는 경기도 신도명단을 받았는데 총 3만1608명이다. 경기도가 신천지에 가서 강제조사한 명단 3만3582명보다 1974명 적다”라며 “왜 차이가 나는지, 중복 또는 누락 여부 등은 확인 후 결과가  나오는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적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두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코로나 19)가 나온 신천지 과천본부 예배에 9930명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절반이 서울 사람이다. 대구 신천지 집회 참석한 경기도민 수도 신천지가 제공한 명단과 경기도가 확인한 명단이 달랐다. 실제로 신천지 측이 대구 집회 참석자라며 경기도에 통보한 경기도 신자 수는 20명이었다. 그중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경기도가 전날 신천지 과천본부를 강제 역학조사를 통해 확보한 대구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신자는 35명이었다. 15명이 누락된 것이다.

신천지가 신도 수를 축소하려 한 정황은 또 있었다. 경기도가 강제 역학조사를 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신천지는 정부에 과천 집회 참여자 명단 1290명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이미 경기도는 당시 과천예배에 참석한 인원이 1만명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였다. 경기도가 확보한 16일 과천집회 참석자 수도 9930명으로 이중 경기도 거주자는 4885명, 서울 거주자는 4876명이었다. 인천시 100명 등 다른 타ㆍ시도 출신도 169명이었다. 결국 경기도는 25일 오전 신천지 과천본부를 강제 역학 조사하기 위해 진입했다.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명 등 40여명이 동원됐다.

신천지

신천지

한편 서울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는 2만830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소재 신천지 교인 2만8300명의 명단을 받았다. 이미 각 자치구별로 100여명 규모의 전단 조사반을 구성해 전조사에 대비하고 있었다. 내일까지 명단을 통해 파악된 서울 소재 모든 신천지 교인에 대한 1:1 전화상담을 통해 증상 여부와 고위험군 해당 여부 확인을 마치겠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사안이 엄중하고 다급한 만큼 하루 안에 전수조사를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 1차 조사에 불응하건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주소지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하는 등의 강도높은 2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스더ㆍ최모란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