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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계시다 감염되면…" 군산 아들집 모셨는데 환자 된 7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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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26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대구에 주소지를 둔 70세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김준희 기자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26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대구에 주소지를 둔 70세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김준희 기자

전북에서 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대구에 거주해 온 70세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엿새 만에 전북 지역 네 번째 확진자가 됐다.

자녀들 권유로 남편과 함께 군산行 #엿새 만에 전북 네 번째 확진자 돼 #환자, 대구서 네 차례 성당 방문

전북도는 26일 "대구시 동구에 주소를 둔 A씨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군산시 나운동 작은아들 집에 온 뒤 22일까지 외출하지 않았다. 그런데 23일 정오부터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나는 증상이 났다.

A씨는 24일 오후 1시쯤 군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군산시보건소 측은 A씨의 검체를 녹십자에 보냈다. 당시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사의뢰 뒤 결과 통보 시까지 외출 자제 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오후 3시쯤 작은아들 직장(자동차공업사)이 있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봉렬내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다.

이어 25일 오후 2시 30분쯤에는 동군산병원을 방문했으나, 대구에서 받았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안내받은 동군산약국에서 약을 구입했다. 이어 오후 4시쯤에는 서천군 서천읍 특화시장(수산물시장)을 찾았다. 다음날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고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 음압격리병상에 입원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당초 A씨 부부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지는 상황을 염려한 자녀들의 권유로 작은아들 승용차를 타고 군산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 부부는 보건 당국에 "외출하더라도 아들과 동행했고, 마스크는 꼭 착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 2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10대 특별 대책' 관련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 2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10대 특별 대책' 관련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A씨는 군산에 오기 전인 지난 10일, 11일, 17일, 18일 네 차례에 걸쳐 대구에 있는 한 성당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방문한 성당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A씨의 접촉자는 전북에서는 남편과 군산 작은아들 부부 등 3명이다. 전북에서는 지난 20일과 21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잇따라 발생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전북 네번째 코로나 확진자 동선.

전북 네번째 코로나 확진자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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