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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나왔던 순례자·요양보호대상 80대…의성확진 26명으로

중앙일보

입력

25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김주수 의성군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역 확산에 대한 호소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의성군]

25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김주수 의성군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역 확산에 대한 호소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의성군]

경북 의성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6명으로 늘었다. 26일 오후 5명이 추가 확진을 받으면서다.

확진된 성지순례자와 함께 차 탄 70대 #기존 확진자 남편도…식당·마트 방문

의성군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신자들이 대거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지역 확진 환자 수가 급증한 곳이다.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20명이 의성에서 나왔다. 나머지도 성지순례단으로부터 2차 감염됐다.

이번에 추가 확진을 받은 의성 22번 환자는 성지순례에 참가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을 때 음성이 나왔다가 최근 재검사를 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69세 여성이다. 16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사위·딸과 함께 자가용으로 귀가했고, 17일엔 의성성당에 방문했다.

87세 여성인 의성 23번 환자는 성지순례를 다녀온 의성 3번 환자(59·여)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의성 3번 환자는 귀국 후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전 9시 40분부터 낮 12시 40분까지 요양보호활동을 했다. 의성 23번 환자는 의성 3번 환자로부터 요양보호를 받았다. 의성 24번 환자(85)는 의성 23번 환자의 남편이다.

24일 경북 의성군 안계면 안계성당. 이 성당 신도 25명이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다. 성지순례단 39명 중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종권기자

24일 경북 의성군 안계면 안계성당. 이 성당 신도 25명이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다. 성지순례단 39명 중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종권기자

의성 25번 환자(71·여)는 의성 12번 환자(77·여)와 19일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안계우체국을 방문했다. 구천면 내산에서 하차해 집으로 걸어가면서 자택 근처 가게 주인과 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의성 26번 환자(76)는 역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의성 16번 환자(69·여)의 남편이다. 17일 낮 12시 안계면 새우리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 4시 비안농협을 방문했다. 20일 오후 4시와 4시 20분 각각 비안농협과 비안농협 마트를 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추가 감염자가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침착하게 대응하는 중”이라며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담당공무원을 지정하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추가 감염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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