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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데이터] 코로나19가 바꾼 항공지도...항공편 32%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하늘길'도 막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운항이 한달 사이에 3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항공협회가 제공하는 실시간 항공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국내 15개 공항을 이용한 전체 여객기 편수는 이달 1일 2442편에서 25일 1656편으로 32.2%(786편) 감소했다.

국내 15개 공항의 항공기 운항 통계로 보는 코로나19.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15개 공항의 항공기 운항 통계로 보는 코로나19.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① 80% 사라진 중국 노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중국을 오가는 노선(홍콩·마카오 포함)이 가장 많이 줄었다. 처음 확인된 지난달 하루 평균 418편의 여객기가 한국과 중국을 오갔다. 하지만 25일 하루 한-중 여객기 운항 편수는 89편에 그쳤다. 지난달 일평균 대비 78.7% 줄었다.
-43개 중국 노선 가운데 지난주까지 운행을 지속한 노선은 23개에 불과하다. 지난달 23일 우한을 시작으로 장가계, 계림, 닝보, 산야, 창사 등 노선이 중단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58편이던 상하이 푸둥 노선은 25일 6편으로 줄었고, 베이징 서우두 노선 역시 33편에서 12편으로 반토막 났다.

② 휴양지도 무섭다…동남아 노선도 감소 

주요 국가별 여객기 노선 운항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주요 국가별 여객기 노선 운항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아시아 주요 국가 노선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과 마카오를 오가는 노선은 지난 10일 이후 운항이 중단됐다. 대만도 지난달 평균 86편에서 25일엔 34편으로 줄었다. 홍콩(55 → 24편)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베트남(182 → 101편), 태국(70 → 45편), 필리핀(104 → 79편) 등 동남아 항공편도 지난달 일평균에 대비해 25일 운항 대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 동남아 출장을 자제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한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거나 입국 즉시 격리하는 등 입국절차를 더 엄격하게 하고 있다.

③미국·일본 운항은 그대로, 이용객 수는 감소

-지난 25일까지 미국, 일본 등 주요 노선은 운항편에 큰 변화가 없다.
-미국 노선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하루 100~110편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노선도 이달 일평균 운항 편수가 250편으로 지난달(253편)과 차이가 거의 없다.
-다만 25일 기준 편당 평균 이용객 수는 미국(215 → 160명)과 일본(149 →99명) 모두 지난달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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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승객 수 반토막…위기의 항공사 

주요 국적 항공사 여객기 편당 이용객 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 국적 항공사 여객기 편당 이용객 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항공사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1월 하루 평균 565편이던 대한항공의 여객기 운항 편수는 25일 410편으로 27.4%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월 일평균 382편에서 25일 305편으로 20.2% 줄었다.

-중국과 동남아가 주력인 저비용 항공사(LCC)의 타격은 더 크다. 25일 제주항공은 1월 평균(304편) 대비 39.1% 줄어든 185편을 운항하는 데 그쳤다.

-운항 편당 이용객 수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편당 이용객이 하루 167명이었지만, 25일엔 105명으로 감소했다. 대한항공도 편당 이용객이 167명에서 106명으로 떨어졌다. 편당 이용객 수는 항공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추세대로라면 여객기 이용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항공데이터 분석회사 시리움의 자료 인용해 중국·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의 올해 매출 손실이 270억 달러(약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단축 근무, 임금 삭감 등을 실시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⑤ 번지는 '코리아 포비아' 

-한국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코리아 포비아'(한국 기피증)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한국을 입국 금지 국가(26일 오전 기준 16개국) 또는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25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수준인 3단계 '경고'로 격상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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