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1000만 기업 재택근무 거뜬, 中 매료시킨 ‘만능 메신저’

중앙일보

입력 2020.02.24 05:00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진 중국에선 '라크' 등과 같은 모바일 업무 툴이 인기다. [라크]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진 중국에선 '라크' 등과 같은 모바일 업무 툴이 인기다. [라크]

클라우드 워킹(Cloud working). 구름 위에서 일하기? 요즘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제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가 극심한 중국에서 '원격 근무'가 대세로 떠올랐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 휴업을 넘어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무슨 일인데? 

-중국 기업들이 쓰는 업무용 모바일 앱 '위챗 워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사용량이 이전보다 10배 늘었다.'딩톡''라크'의 서버는 한때 다운됐다.
-코로나19 시대에 중국 기업들이 이런 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의 재택·원격근무를 위해서다.
-23일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445명, 누적 확진자는 7만7042명이다.

딩톡이 뭐야?  

-알리바바가 만든 업무용 모바일 앱이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1000만 곳이 넘는 조직과 회사에서 2억 명 이상이 딩톡으로 일하고 있다"고 20일 중국 신화통신에 밝혔다.
-중국에선 '딩톡'과 같은 업무용 모바일 앱이 꽤 일반적이다. '라크'는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가 만들었고, '위챗 워크'는 '중국의 구글' 텐센트가 만들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기업 화웨이가 만든 앱 '위링크'도 있다.
-현지에선 '딩톡'과 '위챗 워크'가 가장 인기다.

어떻게 가능해?

-'딩톡'을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오산. 그 기능과 범위는 메신저를 넘어선다.
-알리바바는 딩톡에 대해 "메신저 기능은 기본이고 공지, 컨퍼런스콜, 클라우드, 보고서 작성 등도 딩톡으로 가능하다. 앱 하나로 회사에 가지 않고도 모든 업무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알리바바는 "딩톡으로 원격 근무와 원격 교육까지 할 수 있게 서버를 대폭 늘렸다"며 "1000만개 조직·기업들이 무료로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그라운드

-업무용 모바일 앱은 미국에서 먼저 확산됐다. 기업용 메신저 '슬랙',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 구글의 화상회의 '미트' 등이 대표적. 글로벌 기업들이 보편적으로 쓰는 앱이다.
-중국에선 이번에도 '중국의 룰'대로 중국산 앱을 택했다.
-텐센트·알리바바 같은 기업들이 앞장섰다. 이들은 위챗, 타오바오·알리페이 등 '중국인을 위한 모바일 앱'을 만들고 운영한 노하우가 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텐센트)은 월평균 사용자가 11억명이 넘는다. 간편 결제 알리페이(알리바바)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이게 왜 중요해?

-중국의 원격 근무는 중국의 IT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화상 채팅, 온라인 업무 소프트웨어 대부분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된다.
-중국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인 알리바바는 이달부터 중국 300개 도시의 학생 5000만명이 원격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지원했다. 신화통신은 "클라우드 기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업인 베스핀글로벌의 이한주 대표는 "클라우드 기술 없이는 수천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소프트웨어·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며 "올해는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할 점은? 

-한국 기업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근무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다. 업무 전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기고, 협업 등 일하는 방식 전반을 바꿔야 가능하다.
-기업들의 눈길은 원격근무의 효율성으로 모아진다. 의견은 갈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재택 근무 중인 개발자를 예로 들며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보다 업무 능률은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015년 스탠퍼드대의 연구는 "재택 근무의 생산성이 (기존 방식보다)13% 더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팩플] "그래서, 팩트(fact)가 뭐야?"
이 질문에 답할 [팩플]을 시작합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한 기사가 [팩플]입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를 씁니다. 빙빙 돌지 않습니다. 궁금해할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팩트없는 기사는 이제 그만, 팩트로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팩플]을 읽고 나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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