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부 "신천지 교인들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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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23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들이 대구 시내 각 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전국 시·도에서 18대의 구급차를 차출했다. [연합뉴스]

대구시 달서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23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들이 대구 시내 각 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전국 시·도에서 18대의 구급차를 차출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아직 전국적인 확산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24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전 1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자는 763명이며, 18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7명이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확진환자의 대부분은 대구신천지교회와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환자들이다. 대구신천지교회 신도들과 청도대남병원의 환자, 직원들에 대해서는 격리조치를 해 추가 감염의 발생을 차단해 놓은 상태다. 청도대남병원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에 대한 1차 조사와 검사가 완료된 상태이나 대구신천지교회 신도들은 9000명으로 규모가 커서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먼저 검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검사가 진행 중이긴 하나 다수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감염 규모가 크고 이들에 의한 지역사회의 감염 전파가 시작돼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특히, 대구의 경우 확진환자의 발생 규모가 커서 이 지역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인식하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 오후 긴급하게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했고,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 결과를 중수본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어제 23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서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심각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정부의 대응체계도 변화하게 된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직을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여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키로 했다.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직접 맡은 것은 최초의 사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전국적 확산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김 부본부장은 "심각단계로 전환하면서도 당분간은 아직은 전국적 확산이라고 보기엔 지역 전파다. 현재 지역감염 사태가 확산돼 전국 확산이 매우 염려되는 단계다. 당분간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봉쇄 전략(환자 유입 통제)을 계속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완화 전략을 쓰려한다. 전국 전파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최대한 봉쇄전략 통해 전국 전파를 막는게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비록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 했지만 당분간은 봉쇄 전략 통해서 지금 특히 대구 지역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다른 지역으로 추가 확산하는 걸 최소화하는 노력 병행해야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종교단체 집회 등에 대한 강행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를 하고 있고, 관련돼서 위험성이 매우 높은 그러한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더 강력한 조치들도 검토를 하고 있다. 심각단계로 상향을 했다는 의미 속에는 정부가 과거, 종전단계보다 더 강한 수단을 선제적으로 활용을 해서 이러한 위험요인을 차단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아울러 의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전 단계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본격적인 지역 확산이 본격화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가 곧 종식 될 것으로 본다"로 밝힌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그 말씀 하셨을 때는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경제의 부정적 영향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기울여 힘을 합치자는 취지의 자리였다. 대통령은 힘을 다 합치고 총력을 기울이면 머지않아 코로나19도 마무리될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사 진행된 날에도 중수본 브리핑에선 현재 상황은 비록 추가 환자가 며칠간 나타나지 않는게 다행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국외 상황 주변국 상황 지켜볼 때 매우 예의주시하고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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