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 위해 ‘비닐 독서실’ 뚝딱···코로나도 못 말릴 中맹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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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도 맹모(孟母)의 학구열은 막지 못했다. 중국의 한 어머니가 초등학생인 딸에게 일종의 ‘비닐 독서실’을 만들어줘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딸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고,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초교 휴교해 온라인 수업 듣게 되자 #시골집선 인터넷 끊겨 공부 애 먹어 #마을 입구 외부서 인터넷 잘 터지자 #엄마가 비닐·대나무로 독서실 제작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한 어머니가 초등생인 딸을 위해 직접 만든 독서실.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비닐과 대나무를 이용해 텐트 형태로 만들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한 어머니가 초등생인 딸을 위해 직접 만든 독서실.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비닐과 대나무를 이용해 텐트 형태로 만들었다. [사진 웨이보 캡처]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창양에 사는 한 초등생의 어머니는 비닐과 대나무로 텐트를 제작해줬다. 용도는 ‘신종 코로나 방지 독서실’이다.

비닐 텐트 안에 책상과 의자를 놓자 세상에 하나 뿐인 독서실이 탄생했다. 엄마와 딸은 신종 코로나를 더욱 철저하게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공부한다. [사진 웨이보 캡처]

비닐 텐트 안에 책상과 의자를 놓자 세상에 하나 뿐인 독서실이 탄생했다. 엄마와 딸은 신종 코로나를 더욱 철저하게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공부한다. [사진 웨이보 캡처]

어머니가 이처럼 비닐 독서실까지 만들게 된 사연은 이렇다.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딸의 학교는 휴교했다. 대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모녀는 시골 마을에 거주하다 보니 집의 인터넷 연결 속도가 느렸다. 온라인 수업 연결이 계속 끊어져 초교 1학년생인 딸은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다.

중국의 한 어머니가 딸을 위해 만든 비닐 독서실. 뒤편의 비닐을 접어 올려 출입한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의 한 어머니가 딸을 위해 만든 비닐 독서실. 뒤편의 비닐을 접어 올려 출입한다. [사진 웨이보 캡처]

딸의 공부를 위해 어머니가 나섰다. 어머니는 스마트폰을 들고 마을 주위를 돌며 인터넷 속도를 시험했다. 그 결과 마을 입구 근처 한 장소의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장소가 실외인 탓에 걱정이 앞섰다. 혹여 딸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까 봐서다. 신종 코로나는 비말 속에 포함돼 있다가 상대방의 호흡기로 들어가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비닐 독서실 안에서 초등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를 한 이웃 주민이 신기한 듯 지켜보고 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어머니가 만들어준 비닐 독서실 안에서 초등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를 한 이웃 주민이 신기한 듯 지켜보고 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이에 어머니는 직접 딸의 임시 독서실 제작에 나섰다. 대나무로 뼈대를 세운 후 대형 비닐을 덮어 씌었다. 그 안에 책상과 의자를 놓자 ‘세상에 하나뿐인 독서실’이 완성됐다. 온라인 수업은 어머니의 스마트폰으로 본다.

어머니는 딸의 곁에 앉아 공부를 돕는다. 모녀는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해 수업을 듣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 이야기는 중국 웨이보를 통해 중국 전역에 소개됐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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