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코로나 우려에도 광화문 집회 강행한 '범투본'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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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광화문 광장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하루 뒤인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주도하는 범투본이 집회를 열고 있다. 김경록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광화문 광장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하루 뒤인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주도하는 범투본이 집회를 열고 있다. 김경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서울시가 집회를 금지했는데도 광화문에서 집회를 강행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조치에도 집회를 연 범투본 등 단체에 대해 관련자들을 엄정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경찰은 전날인 22일 열린 범투본 광화문 집회 영상을 분석하는 등 증거 자료 확보에 나섰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49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 금지 조치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주말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10여개 단체에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그러나 범투본을 이끄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는 22일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었다. 특히 전 목사는 연단에 올라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참가자들에 '집회 중지'를 요구했지만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박 시장 발언에 반발하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범투본은 다음 주말인 오는 29일과 다음 달 1일에도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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