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구코로나·대구폐렴 표현 쓰지 말아달라…"법적 대응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구시는 2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대구 코로나’ ‘대구 폐렴'처럼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자극적인 표현에 대해 공식 사과 요구와 함께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21일 오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에서 신종 코로나감염증을 ‘COVID-19’(한글 명칭 코로나19) 로 발표하였음에도 일부 언론에서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등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대구 시민을 또 한 번 힘들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홍호 부시장, "대구시민 상처주는 말 안돼" #김부겸 "대구 폐렴 안돼…그런 게 지역주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ㆍ경북 권역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폐렴’이란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대구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눈 앞에 재난 영화에서나 본듯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 폐렴’이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안그래도 마음이 스산한데 대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듯한 표현은 정말 참기 어렵다. 특정 지역에 편견을 갖다 붙여 차별하고 냉대하는 게 지역주의고 그걸 정치에 악용하는 행태가 지역주의 정치”라고 했다. 이어 “대구 폐렴이란 말에는 지역주의 냄새가 묻어 있다. 그래서 반대한다. 언젠가 코로나는 지나갈테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연대와 우애의 손을 건네 달라”고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