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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와 같은 병원 다닌 청와대 경비 경찰 2주 휴가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청와대 경비경찰관 10여명이 2주간 자체 격리됐다. 이들은 56번째 확진자가 5차례 다녀간 병원에 최근 방문한 경찰관들이다.

1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한 방역업체 관계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한 방역업체 관계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거주하는 남성 환자 A(75)씨가 우한 코로나 56번째 확진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질병본부에 따르면 A씨는 6~17일 경복궁역 인근 광화문 하나이비인후과를 5차례 방문했다. 이 병원은 청와대와 약 1km 거리에 있어 청와대 경비경찰대원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56번 확진자의 동선이 발표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병원을 방문한 경찰관이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서울청 소속 경찰 20여명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

이 중 10여명은 청와대 내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소속이었다. 청와대 외부를 지키는 202경비단에도 이 병원을 방문한 대원이 있다.

21일 경찰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는 대원들에게 이비인후과를 마지막에 들른 날로부터 14일간 공가(公暇)를 사용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천지 관계자 접촉 여부 조사에 대해서는 "확인 조치나 자진신고를 권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청와대 '101경비단'과 '202경비단'은 대통령경호처의 지휘로 청와대 내·외부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산하 조직이다. 101경비단은 700여명, 202경비단은 500여명 규모다.

이들은 4중대로 나뉘어 24시간 교대 근무를 서고 있다. 청와대 소방대 대원 중에서도 56번 확진자와 같은 날 이 병원을 방문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두 경비단과 대통령경호처는 최근 자체적으로 방역을 마쳤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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