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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교수…사상 첫 사외이사 출신 의장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신임 의장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선임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건 삼성전자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박재완 전 장관 선임…"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박차" 

삼성전자는 이날 이상훈 의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사진) 전 장관을 선임하고,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이상훈 의장은 지난해 12월 삼성 노조설립 방해 사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 [중앙포토]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 [중앙포토]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이번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박 신임 의장은 국가경쟁력과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학문적인 식견도 뛰어나 객관적이고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이사회를 이끌어 회사의 경영 활동을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남 창원(옛 마산) 출신인 박재완 신임 이사회 의장은 현재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반도 통일과 선진화를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6년 3월부터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회사 사정을 두루두루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정무수석,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또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거시 경제를 무탈하게 이끌었다는 평이다.

사내이사 후보에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 추천

삼성전자 이사회는 또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 재선임을 포기하고, 이상훈 의장까지 물러나면서 당초 5명이었던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는 현재 3명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한종희 사장은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스마트폰·TV·생활가전) 부문장 가운데 최선임이다. QLED TV로 삼성이 전 세계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수성하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의 가교 구실을 원만히 수행, 회사의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이사회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윤호 사장은 지난달 사장단 인사에서 경영지원실장(CFO)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 내에서는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한 사장과 최 사장은 다음 달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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