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광화문 일대 집회 금지···서울내 신천지 폐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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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0차 코로나19 종합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20차 코로나19 종합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 광장에서의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광화문 광장 등에서의 집회 금지를 발표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공식 확진자가 156명에 이르고 있고 감염이 확인된 사망자도 생겨났다"며 "지역사회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긴급히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는 특히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서울시는 노인종합복지관과 경로당 등 3467개소 지역복지지설을 일시 휴관한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일대 집회 금지 

이어 "감염병 취약한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 군집이 많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광화문 광장을 사용 금지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예방법 49조 제1항에 따른 조치라는 점도 덧붙였다.

박 시장은 "다중이 참여하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서울시는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매 주말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며 시민의 건강 위협 등이 호소돼 왔다"며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부 단체는 여전히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집회 예정인 단체들에게 집회 금지를 통보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도 협조요청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위반시 벌금 300만원의 불이익이 있으니 시민들이 따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회 폐쇄

서울 시내 신천지 교회에 대해서도 폐쇄조치를 내렸다. 박 시장은 "신천지 교회 관련해 지역사회 감염 원천이 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서울시에서도 신천지 교회 참석한 사람이 확진환자로 확인돼 관련 확진자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며 밝혔다.

그는 "(신천지가) 영등포와 노원구, 서대문구, 강서구에 포교 사무실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역시 감염병 예방법에 관한 법률 47조에 따라 오늘(21일)부로 폐쇄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신천지 교회는 자체 방역을 밝혔으나 방역과 소독은 서울시 책임"이라며 "추후 안전이 확인되고 정상 예배활동이 가능하게 되면 교회활동이 가능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광화문 일대 집회를 금지하는 데 대해 "집회, 시위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특별한 권리로 전면적으로 막을 수는 없으나 공중보건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히 금지한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그는 "시장으로서 위해 된다고 생각될 경우 (집회와 시위를) 금지할 수 있고 효과 발휘하기 위해서는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방송 플래카드 등으로 금지사실을 통보하고 응할 것을 요청하겠지만 물리력 한계로 경찰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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