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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아프리카? 남아공 인구 10%가 암호화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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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소셜 미디어 플랫폼 훗스위트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 인구의 10.7%가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와 나이지리아도 인구의 7~8%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암호화폐 산업의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트위터 CEO 잭 도시 역시 지난 2019년 11월 “비트코인의 미래는 아프리카가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척박한 아프리카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단순히 암호화폐 보유 비율이 높다고 해서 아프리카가 시장경쟁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국가 안의 구성원들이 암호화폐 산업을 육성할 의지가 드러나야 비로소 업계가 주목할 수 있게 된다.

아프리카의 경우 선진국과는 달리 낙후된 금융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가 목표로 삼는 주요 대륙이 아프리카일 정도로, 은행 계좌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인구가 많은 곳이 아프리카다. 계좌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금융 보안·국가 규제 등의 문제로 오히려 오프라인 금융 거래를 선호할 정도다. 국가 경제 자체가 붕괴된 짐바브웨의 경우, 외환 유출 방지를 위해 달러를 비롯한 외국 통화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비슷한 목적으로 나이지리아도 2016년 해외 송금 제한을 실시했다.

아프리카 각국에서 암호화폐 보유 비율이 높은 이유도 이러한 금융 인프라를 타파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BIS(국제결제은행)의 보고서에서도 신흥국이 가까운 미래에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선진국은 이미 금융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디지털 화폐에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아프리카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대륙이다. 내전이나 제도의 열악함으로 상당수 국가가 경제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나, 몇몇 국가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가나의 경우 2017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8.5%를 기록하는 등, 21세기 내내 꾸준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자원 매장량이 풍부해 강대국들도 아프리카 진입에 관심이 많다. 특히 중국의 공격적인 아프리카 진출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업계가 단순 암호화폐 보유 비율만으로 아프리카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규제와 잠재력 사이...새로운 답 찾아낼까   

P2P 암호화폐 거래소 팍스풀(Paxful)의 CEO(최고경영자) 래이 유세프(Ray Youssef)는 “아프리카 자동차 딜러들은 미국 자동차 수입으로 300%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그런데 규제로 인해 해외 송금이 막히자, 중국에 비트코인을 보내는 방법을 고안했다”라며 관련 예시를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중국에 보내진 비트코인의 액수는 나이지리아에서만 1주일간 4000~5000만 달러”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위터(Twitter) CEO 잭 도시(Jack Dorsey)는 지난 2019년 11월 “비트코인의 미래는 아프리카 결정할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성 측면뿐만 아니라 인구 상승률 등, 실질적 요소를 포함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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