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20% 폐수 처리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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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국 2백1개 하수종말처리장 가운데 20%(40곳)가 처리용량 부족으로 유입 하수 가운데 일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서울 중랑▶인천 승기▶수원▶성남▶동두천 등 수도권 하수종말처리장이 많이 포함돼 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용량은 모두 3백50만4천t이지만 지난해 말 현재 실제 유입량은 이보다 36만t이 더 많은 3백86만4천t으로 집계됐다.

이들 하수처리장은 오염된 물 가운데 상당량을 그대로 흘려보내 사실상 하천 오염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도 구리시 구리하수종말처리장은 하루 16만t의 생활하수만을 처리할 수 있으나 매일 평균 22만8천7백여t의 오수가 들어오고 있다. 시설용량 부족으로 이곳에 들어온 하수 가운데 6만8천여t의 하수가 매일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다시 한강으로 방류되고 있는 것이다.

하루 3만6천t의 처리시설을 갖춘 용인시 용인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생활하수도 7천t이 더 많은 하루 4만3천t이다. 환경부는 하수 처리구역 내에 새로운 도시나 시가지가 조성되면서 하수 발생량이 갑자기 증가했거나 부실한 하수관을 통해 하천수.지하수 등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물이 유입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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